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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접 받던 상전의식 고치려 “난 나쁜 놈” 주문처럼 외워
“나는 나쁜 놈이다!” 1977년 서울 우이동에서 도봉산으로 오르는 등산길. 터벅터벅 산길을 가던 40대 후반의 남자가 갑자기 허공을 향해 외친 일성이다. 평일이어서 주변에 등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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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름다운 인생 전환 ⑤ 송재성 성호그룹 회장
송재성 성호그룹 회장 “나는 나쁜 놈이다!”1977년 서울 우이동에서 도봉산으로 오르는 등산길. 터벅터벅 산길을 가던 40대 후반의 남자가 갑자기 허공을 향해 외친 일성이다. 평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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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Art] 고우영 만화 미술관에서 ‘환생’
1972년 그는 일간스포츠에 만화 ‘임꺽정’을 연재하며 성인용 연재 만화의 시작을 알렸다. 이어 73년 ‘수호지’, 78년 ‘삼국지’ 등을 잇따라 실으며 표현의 자유가 제한됐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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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우영 만화 미술관으로 걸어 들어가다
임꺽정 ⓒ고우영 화실. 지난달 24일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고(故) 고우영의 집. ‘고우영 3주기 추모제’를 겸한 만화가 모임은 한국만화를 위한 잔치판이었다. 박수동·신문수·윤승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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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남기고] 오동 천년, 탄금 50년 19. 고된 피란길
피란지 진해에서 살던 15세의 필자. 몇 달간 밥 먹고 운동만 하며 지냈다 진눈깨비가 내렸다. 폭풍도 몰아쳤다. 평안북도 신의주까지 올라갔던 국군이 중공군에 밀려 내려온 1951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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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남기고] 오동 천년, 탄금 50년 5. 가야금과의 첫 만남
필자에게 가야금을 소개했던 친구 홍성화가 1958년 또 다른 친구 이희우와 함께 백령도로 가는 군함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.경기중학교에서 걸핏하면 선생님들과 논쟁을 벌여 문제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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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전쟁 때 천막교실서 공부한 송재성씨 한양대 후배들에 첨단 강의실 선물
한양대는 서울 캠퍼스에서 8일 오전 11시 재성토목관 개관식을 한다. 건축면적 1288㎡에 연면적 7,288㎡로 지하 2층, 지상 7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인 재성토목관의 건축은 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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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국 ‘물권법’ 탄생 나폴레옹 법전처럼 오래갈까
프랑스 대혁명의 적자를 자처한 나폴레옹이 179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자마자 서두른 일은 민법전을 편찬하는 것이었다. 최초의 근대적 민법전으로 평가받는 나폴레옹 법전은 그 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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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남기고] 나의 선택 나의 패션 65. 여배우 최은희씨
1955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'꿈'에 내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출연한 최은희씨. 1978년에 들어서자마자 영화배우 최은희씨 실종 사건이 도하 신문에 대서 특필됐다. 너무나 충격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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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성서 개교한 '송도고' 인천 송도서 100년 맞이
구한말 개성에서 문을 연 송도(松都)고교가 다음달 3일 인천에서 개교 100년을 맞는다. 일제하 초가집 교사에서 시작해 한국전쟁으로 인한 휴교를 거쳐 인천 송도에 자리 잡은 이 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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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남기고] 낭만주먹 낭만인생 24. 풋사랑 여인
1970년 1월 중동 근무 시절의 필자. 아랍인 복장이 이채롭다. 부산 피란지에서 거금을 모을 때 내가 취급하지 않았던 품목은 거의 없었다. 전라도 농가에서 돼지털을 대량으로 사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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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남기고] 낭만주먹 낭만인생 23. 부산 피란지 돈벌이
1990년대 중반 중국 칭다오에서 월급쟁이 사장을 할 때의 필자(일어서서 박수를 치고 있는 이). 옆은 공산당 간부들이다 신출귀몰했던 방천왕둥이 할아버지의 DNA 얘기를 꺼낸 것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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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남기고] 낭만주먹 낭만인생 21. 조부의 DNA
만능 운동선수였던 필자의 아버지. 키 1m80cm에 유도·검도를 특히 잘했다. 개성상인들은 조선의 유대인이다. 조선 초기부터 개성 사람들이 과거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철저히 막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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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깊이읽기] 35년간 진행된 유영모 선생의 마라톤 강의
다석 강의 다석학회 엮음, 현암사 976쪽, 3만8000원 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강의. 1000쪽 가까운 '다석 강의'는 35년간 진행됐던 다석(多夕) 유영모(1890~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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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영화 한편 보고 가세나] 49. 장돌뱅이
▶ 이준상(左)과 필자는 단짝이였다. 1952년 피란지 부산에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나는 친구 이준상과 함께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. 하지만 무일푼인 데다 당장 기거할 곳이 없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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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노트북을 열며] 안나카레니나의 법칙
진화생물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이름붙인 '안나카레니나의 법칙'이란 게 있다.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이 "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"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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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] 1. 샛강
서울 수복은 되었지만 아직은 남쪽으로 내려갔던 난민들이 새로 잡은 터전을 다시 떨쳐버리지 못하고 주저앉아 있을 무렵에 우리 식구들은 대구를 떠나 상경 길에 올랐다. 중앙시장의 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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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론] 강영훈 전 총리의 눈물
우리는 추억을 안고 산다. 아름다운 추억, 아픔으로 되쏘는 추억, 결코 잊어서는 안될 추억…. 싫건 좋건 추억은 삶의 흔적이자 앞으로 나아가는 역동적 발판이다. 그리고 잊을 수 없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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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집중탐구정몽준]上.개구쟁이에서최고지향의청년으로:초등 생활부 "산만하고 코 많이 흘려"
정몽준(鄭夢準)은 한국전쟁 기간 중인 1951년 11월 25일(음력 10월 27일) 피란지인 부산시 범일동에서 태어났다. 주민등록상 생일은 10월 17일이다. 현대그룹의 창업자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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황병기 교수 연세대 출강
서울대 법대를 나와 국악인이 된 '가야금의 명인' 황병기(黃秉冀·66)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2학기부터 연세대 강단에 선다. 연세대는 30일 "黃교수가 교양강좌인 '한국 전통음악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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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휘자 임원식씨 별세
원로 지휘자 임원식(林元植·예술원 회원·사진)씨가 26일 오전 9시 숙환으로 별세했다. 83세. 평북 의주 태생으로 도쿄 니혼(日本)고등음악원과 줄리아드 음대에서 수학한 그는 1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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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故 임원식 예술원 회원]한국 교향악 이끈 지휘계 대부
지난 25일 83세로 타계한 원로 지휘자 임원식(林元植)씨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스포츠광이었다. 올림픽·월드컵과 국내외의 각종 선수권대회를 찾아가 응원했다. 박찬호 선수의 야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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故 박고석 화백 : 수채화에 우리 정취 담은 '山의 화가'
'산(山)의 화가'로 불려온 서양화가 박고석(朴古石)씨가 23일 오후 10시15분에 타계했다. 85세. 시인 고은(高銀)씨는 "명동에서 함께 자주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며 예술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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달아 높이곰 돋아사
사무실엔 을희와 구실장만 남아 있었다. 마지막 교정을 보던 편집담당 여직원과 함께 밤 열시께 퇴근하려다 남기로 한 것이다. 몇번씩 애써 고쳐 그리곤 하는 구실장을 혼자 놓아 두고